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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장관은 전두환", 여가부는 "사회주의"?:성평등방송제작안내서 사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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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장관은 전두환", 여가부는 "사회주의"?:성평등방송제작안내서 사태

alice11 2019. 2. 17. 15:21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부록을 포함한 개정판).pdf


2019년 2월 12일 배포된 여가부 자료


오늘 기사가 엄청 쏟아지고 공유한 분들도 있어서, 이 주말에 찾아보았습니다.

2019년 2월 12일 배포된 여가부 자료

2017년 제작된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 보완본. 차이는 일단 <양성평등>을 <성평등>으로 수정.

헌데 이에 대해서 미디어에서 일제히 "검열"이라고 난리가 났다.

1. 여가부 지침이 "사회주의"라는 공격, 독재 체제냐는 공격. 원본 자료에 대해서도 의도적인 조작도 보인다.

일부러 문서 제목을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라고 하지 않고, <성평등 제작 지침>이라고 <보도 지침> 같은 걸

환기하게 함.

2. 언론 보도는 "사회주의", "검열"을 강조한 방향, 소수는 성차별 시정 권고의 의미를 보도함.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 문서 내용을 보면 성차별 시정 권고라고 할 수 있다.

페미니즘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좀 미흡하다고 느껴질 부분도 있고(다소 약하게 권고 내용이 정리되었다는 점에서), 좋은 방송 사례의 경우도 너무 방송 자체에 관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도 이런 내용을 "검열", "사회주의"라고 또 공격하는데.

기사 상황은 사진 참조.

3. 첨부 기사, "여가부" 정책이 "사회주의"다.

이 기사는 아래와 같이 여가부 정책을 "사회주의"라고 공격했다.

한 누리꾼은 "사회주의도 아닌데 정부가 방송 제작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개입하나"라며 "실효성도 없는 '탁상공론'식 규제로 국민세금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4. 하태경 의원,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여자 전두환"이다. "반독재 투쟁"을 해야한다.

흥미로운 건 이런 보도 흐름의 출처는 하태경 의원의 공격이었다. 2월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하태경 의원은 바로 여가부의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손에 들고 아래와 같이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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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 인터뷰 기사.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6일 최근 여성가족부가 제작·배포한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 논란과 관련해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여자 전두환이냐”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음악방송에 마른 몸매, 하얀 피부, 예쁜 아이돌 동시 출연은 안 된다고 한다”라며 “군사독재 시대 때 두발 단속, 스커트 단속과 뭐가 다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왜 외모에 대해 여가부 기준으로 단속합니까, 외모에 객관적인 기준이 있습니까, 닮았든 안 닮았든 그건 정부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고 국민들 주관적 취향의 문제”라며 “진 장관은 여가부가 왜 없어져야 하는지 웅변대회 하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하 최고위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인터넷 검열, 여가부는 외모 검열”이라며 “적폐청산이 모자라 민주주의까지 청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권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부르는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뭐가 다르냐”며 “반독재 투쟁 깃발을 다시 들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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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런데 이번 여가부 문서를 "검열", "사회주의"라고 공격한 언론보도들은 발언 출처인 하태경 의원 발언은 오히려 언급하지 않고 보도함.

5-1. 현재 진행중인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행한 "광주항쟁을 모

욕한 증오선동" 문제를 전도시키기 위해 여가부나 페미니즘 이

슈를 어떻게 이들이 전유하는 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5-2. 반페미니즘 담론 흐름의 경로

<1>사회주의, 검열, 독재 등의 단어를 사용해서 페미니즘을 공격하는 흐름의 원천에 현재 5공 세력을 비롯한 극우지향 정당이 존재한다는 점. 이들은 페미니즘을 여러 방식으로 전유하지만, 본질에서 극우, 냉전 세력을 옹호하기 위해 전유할 뿐.

<2>그것이 전파되면서, 원천을 의도적으로 가리는 방식(미디어), 미디어가 반페미니즘 선동에 어떻게 연루되는가. 반페미니즘 선동이 기존 정치 세력과 연동하면서도 그 정치색과 연루를 가리고, <대중적 어필>을 위해 반페미니즘 공격을 앞세우는 방식을 전형적으로 보여줌. 이른바 반 한경오의 차별화 마케팅으로서 반 페미니즘과 냉전 세력의 연루.

인터넷 언론의 연루.

<3>> 원천을 가린 미디어 보도가 무차별적으로 미디어 수용자에게 내재된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성과 증오를 강화한다.

이 과정에서 냉전 체제에 강화된 반공주의 증오선동 방식이 다시 도입된다.

하지만 반공주의 증오선동, 냉전 세력의 자기수호 논리라는 <원천>을 가려버리고, 반페미니즘 공격으로 미디어 수용자를 쏠리게 함.

<4>결과적으로 <반페미니즘>이라면 반공주의도, 냉전 체제 옹호도 상관없다는 멘탈을 구성하게 됨. 수용자들 스스로는 선택도 의식도 하지 않아도.





http://www.fnnews.com/news/201902161616021416


이 기사는 아래와 같이 여가부 정책을 "사회주의"라고 공격했다.

한 누리꾼은 "사회주의도 아닌데 정부가 방송 제작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개입하나"라며 "실효성도 없는 '탁상공론'식 규제로 국민세금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건 이런 보도 흐름의 출처는 하태경 의원의 공격이었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9021712231884661




하태경, 진선미 여가부 장관 '작심 비판'…“여자 전두환인가”

“반독재 투쟁 깃발, 다시 들어야 할 때 온 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6일 최근 여성가족부가 제작·배포한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 논란과 관련해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여자 전두환이냐”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음악방송에 마른 몸매, 하얀 피부, 예쁜 아이돌 동시 출연은 안 된다고 한다”라며 “군사독재 시대 때 두발 단속, 스커트 단속과 뭐가 다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왜 외모에 대해 여가부 기준으로 단속합니까, 외모에 객관적인 기준이 있습니까, 닮았든 안 닮았든 그건 정부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고 국민들 주관적 취향의 문제”라며 “진 장관은 여가부가 왜 없어져야 하는지 웅변대회 하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하 최고위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인터넷 검열, 여가부는 외모 검열”이라며 “적폐청산이 모자라 민주주의까지 청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권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부르는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뭐가 다르냐”며 “반독재 투쟁 깃발을 다시 들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