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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만남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같이 기쁨을 나누는 것에만 존립하는 것이 아니다. 기쁨은 언제나 만남의 마지막 결과이다. 사랑의 기쁨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나 같이 나누는 고통의 터널을 지나지 않으면 안된다. 고통은 수동성이다. 하지만 내가 타인과 고통을 나눌 때 나는 자발적으로 타인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이요, 그런 한에서 고통을 나누는 것은 그 자체로서 능동적인 행위이다. 그런데 고통을 나눈다는 것은 고통 속에서 하릴없이 같이 머무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든 고통은 본질적으로 그것의 부정을 지향한다. 고통의 주체로 하여금 고통을 부정하게 만들지 않는 고통은 더이상 고통이 아닌 것이다. 그런 한에서 고통을 나눈다는 것은 고통을 같이 부정한다는 것, 다시 말해 아..
라는 제목의 연구노트를 동국대대학원 신문에 오늘 보냈습니다. 원고는 신문이 발행되면 게재하겠습니다. 이 주제로 이후 일련의 논의를 이어갈 생각입니다.매일 몇가지 메모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 프리모 레비, 이소영 옮김,돌베게, 2014) 중에서 "이 전쟁이 어떤 식으로 끝나든지 간에, 너희와의 전쟁은 우리가 이긴거야. 너희 중 아무도 살아남아 증언하지 못할 테니까. 혹시 누군가 살아 나간다 하더라도 세상이 그를 믿어주지 않을걸. 아마 의심도 일고 토론도 붙고 역사가들의 연구도 있을 테지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을거야. 왜냐하면 우리가 그 증거들을 너희와 함께 없애버릴테니까. 그리고 설령 몇 가지 증거가 남는다 하더라도, 그리고 너희 중 누군가가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너희가 애기하는 사실..
패배할 것을 알면서 왜 남았냐는 질문에, 살아남은 증언자들은 모두 비슷하게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들이 희생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오해였다. 그들은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남았다. 그 도시의 열흘을 생각하면, 죽음에 가까운 린치를 당하던 사람이 힘을 다해 눈을 뜨는 순간이 떠오른다. 입안에 가득 찬 피와 이빨 조각들을 뱉으며,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밀어올려 상대를 마주 보는 순간.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전생의 것 같은 존엄을 기억해내는 순간. 그 순간을 짓부수며 학살이 온다, 고문이 온다, 강제진압이 온다. 밀어붙인다, 짓이긴다, 쓸어버린다.하지만 지금, 눈을 뜨고 있는 한, 응시하고 있는 한 끝끝내 우리는...... 한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