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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wonderland
대학을 졸업하고 학습지 교사를 하던 시절,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연대 나와서 자존심도 없냐"는 말이었고, 제일 듣기 싫었던 이야기는 "선생님, 엄마가 학습지 끊으래요"였다. 전자도 후자도, 결국 우리 삶이 얼마나 많은 상징자본과 상징 투쟁으로 구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난 7년간 내 글은 항상 "정규직이 된지 올해로"와 "부산에 내려온 지"로 시작하였다. 이 지난한 자기 검열과 강박은 역으로 비정규직 시절 삶의 기이한 '귀환'이었다는 생각을 지금 시점에서는 해본다. 장기투쟁 현장을 다룬 글들을 보며, 쉽게 글을 쓰기도, '마음 아파하기'도 힘든 것은, 비정규직의 삶의 고통이 결국, '죽음의 고비'를 넘는 그런 순간들을 많은 이들에게 '공통감각'으로 만들어버린다는 새삼스러운 확인 때문인지도 ..
주민이 요구하는 지중화 비용보다, 밀양 행정 대집행에 들어간 비용이 더 많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한전 역시 이후 송전탑 건설이 비효율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보도된 바도 있다. 청도 역시 단지 아주 짧은 거리에 지중화만 해도 될 일을 "전례"가 된다는 이유로 거부한다. 즉 이것은 어떤 실제적인 경제적 효과나 실리적 이해관계를 둘러싼 싸움을 넘어선 지 오래되었다. 주민들이 보상이나, 경제적 문제가 아닌 "삶의 존엄성"을 건 투쟁을 한다면한전과 정부, 경찰은 "선례"가 될 것을 두려워하여, 절대, '양보는 없다'는 '일벌백계식' 대항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실상, 밀양과 청도 주민과 정부, 한전, 경찰과의 투쟁은 "상징 투쟁"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점에서 그것을 너무나..
20대에는 내가 연극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20대의 끝까지 연극을 붙잡고 있었지만, 어느날, 더이상 연극을 좋아하지 않는 나를 발견했다. 연극은 더이상 즐겁지 않고, '작업'이 되어버렸고, 연극판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관계가 아닌 '판'일 뿐이었다. 전업평론가로 평생 살 것 같았는데 문학 평론이 더이상 즐겁지 않았고, 또 여러가지로 '판'이 지겨웠다. 지역의 연구자 재생산 구조를 변화시키려는 일이 내 마지막 생의 일일 줄 알았는데, 그것도 꼭 내가 해야하는 일은 아니라 생각되고, 더이상 즐겁지 않고, 지역 '판'이 무엇보다 지겹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뭔가 동어반복 인생인지 모르겠지만, 이건 회고일 뿐이다. 현재의 문법으로 과거를 회고해보고 스스로 정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