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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여성주의역사학 (52)
alicewonderland
평양에 모두의 눈이 집중된 날들. 이상한 동시간성이지만 박완서의 을 다시 읽고 있다. 이번 학기 대학원 수업 주제는 이다. 첫 주제는 [박완서, 으로 읽어보는 조선 후기~1950년대: 가족. 지역, 젠더의 교차와 변동의 역사] 박완서의 장편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데 중단편도 워낙 많고 중요 작품이 많다 보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평양으로 향하는 발걸음, 새로이 열리는 길, 오래된 길의 교차로에서 선생은 무슨 말을 하셨을까. 이미 작품 속에 많은 말을 남기셨다. 막연한 희망도, 동경도 아닌, 새롭게 나아가는 희망과 오래된 여전히 남아있는 갈등과 대립과 어긋남. 그럼에도 그 어긋남을 사는 게 삶이고 역사가 아닐까라는 물음. 분단, 그리고 그 너머를 '희망'하는 박완서의 길고 긴 장정..
어떤 물길들 갈래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7/15/0200000000AKR20180715009000073.HTML?input=1179m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대립을 완화해 한일 관계를 안정궤도에 올리려는 의도"라며 "북한을 염두에 두고 한일 공조를 중시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 모임을 통해 한일간의 화해 분위기를 어떤 수준까지 키워나갈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강조했다. 2018년 7월 15일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5/25/0200000000AKR20180525090700014.HTML?input=1179m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추진 http://www.womennews.co.kr/n..
표지없는 책, , 김숨"책 뒤에 달린 이상한 물건"이라며 해설을 쓰지 않겠다 표명한 게 근 이십여년전이라 해설을 거의 쓰지 않았다.전집을 기획한 박완서 선생님 전집은 남다른 의미였고.이번에 쓰는 김숨 작가 작품도 그렇도.김복동, 길원옥 두분의 생애를 독특한 형식으로 .........작품이다...........자리에 과연 무엇일 들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더위 속에 메모와 메모를 이어가고 있다.이미 쓰기가 할 수 있는 것이 다한 자리에서 더나아가는 일모든 글자가 쓰기나 증언을 넘어기이할 정도로 운동성을 지니며 어떤 장면 감각 톤과 정조를 펼쳐내는데 이 운동을 설명할 말을 아직 찾지 못했다.증언, 복원이 할 수 있는 것이 다한 자리에서 '시적인 것'의 자리가 펼쳐친다는 버틀러 등의 논의가 이론이 하닌 어떤..
기억을 떠올린 적이 없다. 맨발로 도망친 날을. 를 보며 팝업창처럼 열리는 장면들. 이게 정동이라 했지 누군가는. 벗겨진 운동화가 아니라, 맨발로 도망친, 기억하지 못했던 어느날의 이야기가 문득, 엘이 아니라, 그녀, 한명의 이야기임을 한번도 기억해본 적이, 말해본 적이 없다. 그날 입고 있던 붉은 실내복에 대해. 금새라도 발밑이 얼어붙어 죽음의 세상으로 너머가던, 그 쩌억쩌억 갈라지던 냉기와 냉대로 갈라지던 맨발과커억커억 숨을 거두던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페미니즘 담론이 넘쳐나지만,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는 서로가 참 모르는게 너무 많다. 젠더 어팩트 스쿨에서도, 여성인권영화제에서도 함께 이야기했던 부분. 어제 영화제 끝나고 토론에 함께 참여했다. 다들 20대 초반인데, 내 존재가 너무 이질적이라 부담스러우면 어쩌나 싶었는 데, 이야기를 좀 듣고 싶었다고 말하니 거부감 없이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마침 영화도 무슬림과 여성 살해와 관련된 것이고, 최근 난민 문제와 관련해서, 혹여라도 공격당할까 노심초사, 홀로 전전 긍긍하며, 이 불안에 대해서 며칠 생각이 많았다. 역시 참가자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여성들은 너무 작은 것을 얻기 위해서 온 인생을 다바쳐서 너무 힘들게 얻어야 하는 게 너무 화나고 슬프다"는 이야기. 부산에서 만나는 페미니즘 활동..
어깨 통증이 심해서, 페북에 긴 글을 쓰는 일을 잠시 멈추었다. 짬을 내어 을 보았다. 을 보기 위한 준비로. 순서가 바뀌면 이 기준점이 될 것 같아서 을 보고 "작가가 스스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부정하거나 배신하는 것은 단지 대중성 때문인가?"라는 의문을 오래 품었다. 은 의 작품 세계에 대한 부정 혹은 배신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에서 자신이 비판하던 세계에 스스로 걸어들어가면서, 기어코 자신이 부정해버린 '과거의 작품세계'마저 포기하지 않고 끌어들이려는 것일까? 대중적 영화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의 대중적 성공은 이런 행보가 틀리지 않았다는 응답처럼 보이기도 했다. 더 고민을 하고 싶었으나, 굳이 고민할 필요가 있는 의문일까, 내버려두고 있었달까. 을 보니, 한번은 좀더 고민해보고 싶어졌다. ..
오늘 드디어 마감한 원고의 일부.겨우 마감하고 저녁을 먹고 귀가하니, 최영미 시인의 인터뷰가 탐라에 전해진다. 이렇게라도 그녀의 목소리가 널리 퍼져나가서 너무나 반갑다. 운운하며 그녀를 비판하던 얼마전의 난리법석이 생각나 더 괜히 내가 뿌듯한 마음이다. 그간 쓰지 못한 시, 세상에 내놓지 못한 말, 그리고 기록되지 못한 경험들, 더 많이 많이 전해주시길.오늘 마감한 원고는 문학과 사회 봄호 청탁 원고인데...역시 또 문단 비판을 잔뜩 담아서 보내드렸다. 제게 청탁하신 건 그런 깊은 뜻일거야^^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20여년 문화산업과 여성 살해, 문학 비평의 관계를 되돌아보았습니다.페미니즘 붐이 기쁘기도 하지만, 계간지들이, 정말 부끄럼없이 페미니즘을 소비하는 것에 마음 깊은 곳에서 분노하지 ..
1987을 보았다. 너무 많은 평에 노출된 후 보아서인지 모르겠지만, 특별히 화가 나지도, 눈물이 나지도 않았다. 무덤덤했다. 이 무덤덤함은 나 자신도 조금 이상한 느낌이라, 무덤덤함에 대해 조금 생각을 해보았다. 이미 다아는 이야기여서일까? 도 도 다 아는 이야기였지만, 무덤덤하지는 않았다. 영화의 만듦새나 젠더 이슈라던가, 기억, 기념 등의 여러 문제가 영화를 보며 머리속을 어지럽힐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달리 보는 내내 마음은 그저 무덤덤했다. 이 무덤덤함은 아마 개인적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 3학년이었던 1987년,정문, 굴다리, 최류탄과 그 모든 게 너무나 익숙하달까. 아니 이 이야기들이 너무나 개인적인 삶의 한 고비와 연결이 되어서 인 것 같다. 많은 이들의 감상평을 보니, 나와 비슷한 또..
기원과 경험, 한국 전쟁에 대한 집합 기억 경험은 개인 속에 있지도 않고, 개인이 기억하고 표현하는 외적 대상도 아니다. 경험은 특정한 주체에게 특정한 자리를 할당하고subject-positionning(조안 스콧) 할당된 주체 자리를 반복하거나, 혹은 비껴가거나 이들 사이에서 경합하고 투쟁하는 행위자들의 삶과 실천을 연구하는 것이 젠더사의 과제이다.젠더연구 논의나 페미니즘 담론이 반복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논의가 여전히 필요하다. 젠더 연구는 한강의 NYT 기고문 논란을 통해서 "네가 그럴줄 알았다"는 정체성 확인 작업을 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이 사태는 한국 전쟁 경험이 지금 여기서, 어떤 주체 위치를 할당하고, 반복하고, 승인하는가 반복과 차이의 역사를 살피는 것이 젠..
기회가 되면 1990년대 이른바 '여성문화 전성시대'와 최근 페미니즘 문화의 반복/차이에 대해 글을 써보고 싶다. 역사적 비교를 통해서, 붐과 절멸의 반복이 아닌, "다음"과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숙제삼아, 를 보고는 다른 영화를 찾다가를 보았다. 소설 원작을 드라마화했고, 감독은 의 장 마크 발레. 관련 자료를 검색해보면 올해 미국은 는 평이다.힘 있는 여성 배우들의 고투로 가득한 작품을 보는 게 흥미로웠지만, 이른바 미국 미스테리 드라마에서 섹슈얼리티와 젠더 정치, 여성의 삶을 그려내는 방식에 대해 역시 고민을 하게 된다.1. 미국과 한국 사이의 페미니즘이 붐업되는 내적 요인과 시차가 있는데, 어떤 동시성과 이끌림이 존재한다.1990년대 한국에서 페미니즘정치의 대두는 내적 요인이 분..